딸 넷이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강화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의 보디가드를 자청한
셋째사위도 동행을 했습니다
전, 전날 당직을 서고 아침에 직장에서 나와
잠깐 집에 들러 짐을 가지고 익산 왕궁에서
10시 20분 서울행 고속버스를 탔습니다
남부 터미널에 내린 시간은 12시 40분..
정확히 2시간 20분 걸렸네요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습니다
몽골 언니가 필요하다고 해서 검은콩 10kg과
시골에서 올라가는데 무엇이라도 주고 싶어서
청국장, 상추, 밤, 옻나무를 세보따리 만들어
낑낑대고 가지고 갔습니다
택배로 부치려다가 동생이 마중을 나온다고
하길래 그냥 들고 갔는데 무겁긴 무겁더라구요
서울 동생집에서 점심을 먹고 막내 여동생과
합류하여 부천에 들러 어머니와 언니를 태우고
룰루랄라 강화로 향했지요
다 저녁때 출발하여서 강화에 도착하니
어둑어둑 밤이 되었습니다
숙소를 잡아 놓고 '서산갯마을'이란 음식점에서
숭어회와 광어회를 먹었습니다
자연산이라 그런지 쫀득거리고 들큰한게
입에 착 달라 붙습니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야채쌈에 묵은지 올려놓고 싸 먹어도 맛있고..
회와 매운탕 참말로 맛있게 잘 먹었네요
수더분한 주인장께서 한약재로 만든 약술도
한잔씩 서비스 했는데 냄새만 맡아도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측백나무 향이 약간 나더라구요
이제 숙소에 들어갈 시간입니다
낙엽방, 강나루방, 술익는방 등이 있는데
우리방은 술익는방입니다
모두 한방에 들어가 하하호호 흐흐히히
웃음바다가 되어 수다가 쏟아집니다
해도해도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방 방바닥이 어찌나 뜨거운지
마치 시골집에서 군불을 때는 방 같더라구요
그래서 우린 두꺼운 요를 깔고 놀았습니다
다음날 낮 우리가 나올때까지 방이 뜨거웠어요
서울 동생네 애견 '하니'는 아주 살판이 났습니다
좋아서 폴짝폴짝 뛰어 다니며 누구의 품에라도 안깁니다
제일 웃기는 것은 맛사지를 해 달라고 고개를 푹 숙이고
목을 대어 주는데 손으로 목과 등을 맛사지 해 주면
몇분씩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는겁니다
그 모양이 어찌나 귀엽고 웃으운지..
아들만 하나 있는 동생집에 귀요미로
사랑을 독차지할 만 합니다
그렇게 뛰어 다니더니만 이제 피곤한지
이불위에 올라가 쉬고 있네요
개 팔자가 상 팔자입니다
우리 어머니는 딸들을 대동하고 이렇게 다니니
기분이 좋으신지 연신 웃으십니다
셋째사위가 거의 한달에 한번은 바람도 쏘여 드리고
맛있는 음식도 사 드리고 효심을 다 합니다
그래서 늘 고맙고 감사해서 칭찬을 해주지요
그리고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아들 며느리도
아주 효자효부랍니다
우리 어머니는 늘 "나보다 행복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하시면서 만족해 하십니다
사실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이 상가 분양을
잘 못 하는 바람에 많은 돈을 손해보고
지금은 고생을 좀 하고 있습니다
넉넉한 형편이 아닌데도 정성껏 어머니를 모시고
어머니 또한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만족해 하시니 모든게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간절히 비옵나니 건강하게 만수무강 하소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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