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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겨울에 나물에게서 배우다

by 기쁨의 뜨락 2014. 1. 13.

 

 

 

 

 

 

 

 

 

 

 

 

주일예배를 드리고 걸어서 집으로 올라 오는데
글쎄.. 길 가장자리에서 파릇파릇 나물이 보이네요

 

오메~ 독한거..
오늘 아침 저희집 밖 온도계는
영하 17도를 가리켰습니다

 

이렇게 추운데 사그라들지 않고 고개를
내밀고 시퍼렇게 살아있다니..
그 생명력이 참 대단합니다

 

냉이도 보이고 독새기도 보이고
박나물, 담배나물, 갓..
콩고물나물이 제일 많군요

 

칼이 없어서 나물은 캐지 못하고
보면서 감탄만 하고 올라왔습니다

 

풀 한포기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고 하던데
정말 나물 한포기에서도 배울 점이 있네요

 

환경이 아무리 춥고 힘들고 어두워도
꿋꿋이 이겨내는 그 인내심

그리고 기다림..


오늘 다시한번 배워봅니다

 

 

겨울  -  조병화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