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에는 성서 읽기와
성서 쓰기를 합니다
프로그램실에 상을 펴 놓고 빙 둘러앉아
한글을 쓰실 줄 아시는 분들은 공책에다
성서를 쓰시고, 모르시는 분들은 선생님이
읽어 드리는 말씀을 듣습니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를 하는데
어떤분은 차분히 앉아 정성을 다 하시고
어떤분은 몇분도 못되어 일어나십니다
동그라미를 계속 그리시는 분도 계시고
자녀들 이름을 계속 쓰시는 분도 계십니다
머리는 눈발이 날려 하얗고
연필 잡은 손은 비록 앙상해도
집중해서 글을 쓰는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입니다
여럿이 어울려 글을 쓰는 모습도 아름답고
한 두분이 의자에 앉아 말씀을 듣는 모습도
제가 보기에는 너무 아름답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지요
사람은 죽을때까지 배워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알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 한 희망이 있다고들 말합니다
생명의 말씀, 하나님 말씀을 읽고 쓰고 들으며 배워
우리 어르신들의 치매가 예방되고 신체 운동이 되며
더불어 주님 주신 평안이 언제나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오후 - 유안진
천천히
담담하게
조용히
객쩍고 미안하게..
이런 말들과 더 어울리는 오후
그래서 오후가 더 길다
그런 오후를 살고 있다 나는
지는 해가
더 처절하고
더 장엄하고
더 할말 많고
더 고독하지만
그래서 동치미 국물보다 깊고 깊은 맛이여
그런 오후를 살고 싶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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