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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박 이야기

by 기쁨의 뜨락 2019. 10. 26.









봄에 호박 모종을 사서 심었는데

박 모종이 하나 따라와서 잘 크더니

박이 하나 튼실하게 달렸습니다


볼 때마다 나중에 바가지를 만들어

써야겠다고 기대하며 기분 좋았지요


오늘 이 박을 부푼마음으로 따서

톱질을 하였답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다르게 속에

물이 차서 야물지가 않군요


바가지를 만들려면 겉이 두꺼워야

한다는데 겉이 얇아 삶아서 말리면

변형이 돼 쭈굴쭈굴 해 진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까워서 속을 다 파내고

소금물에 삶아 밖에다 지금 말리고 있네요


변형이 되어도 그냥 물건을 담아놓는

용도로 쓰려고 하는데 그것도 가능할지?

잘 모르겠네요 ㅎㅎ


사람이든 물건이든 겉모습만 보아서는

잘 모른다고 하더니 정말 겉모습만

보고는 속을 잘 모르겠습니다


박한테 속고 허탈한 마음..

내년 봄에 박을 심어서 바가지를

한번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마음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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