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둘째아들 생일에..

by 기쁨의 뜨락 2013. 5. 3.

 

 

 

 

둘째아들 생일에 아들로 부터 전화가 왔다

 

엄마!
저 낳아 주셔서 감사해요
벌써 엄마 뱃속에서 나온지 33년이나 되었네요
참 세월이 빠른 것 같아요
건강하게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애교섞인 목소리로 웃으며 말하는 아들 목소리를 들으니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ㅎㅎ

 

엄마!
식사 거르지 말고 잘 챙기시고요
건강이 최고니까 건강관리 잘 하시고 재미있게 지내세요
주말에 다시 전화할께요
엄마 사랑해요~~

 

며늘애기한테는 카톡으로 문자가 왔다

 

어머니!
오빠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빠 잘 챙기고 배려하면서 행복하게 살께요
지금 오빠랑 생일상 먹고 촛불잔치도 했어요

 

 

미역국도 끓여서 생일상 인증샷을 보내왔다

 

미국이라도 큰 슈퍼에 가면 없는 것 없이 다
있다더니 미역을 준비하여 미역국을 끓여
생일상을 챙겨 준 며늘애기가 무척 고마웠다

 

"워메 이쁜것..고맙구나
이렇게 잘 챙겨주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사니 정말로 좋다
서로 위로하고 배려하며 사랑하며 살거라
인생 참 짧다. 우리 애기 마니마니 사랑한다잉"

 

난 정말정말 우리 며느리가 너무 이쁘다
요즘 젊은이 답지않게 부지런하고 알뜰살뜰
살림 잘 하고 그리고 겸손해서 너무 이쁘다

 

내가 왜 모르겠는가
형식적으로 하는 것인지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인지..
척 보면 안다

 

우리 며느리가 나를 처음 만났을 때는
많이 긴장 하고 두려움도 있어 보였지만
지금은 많이 편안해 한다

 

지난 겨울에 "뭐하니?" 하고 내가 문자를 보냈더니
"오빠랑 방에서 뒹굴뒹굴 놀고 있어요" 하고 답장이 왔다

그래서 내가 "뒹굴뒹굴 재미있게 놀아라" 하고 문자를

보낸 적이 있는데 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좋은가

 

내리 사랑이라고 했던가
내가 우리 시어머니에게서 받은 사랑은 정말
희생이라고 표현 할 정도로 깊었다

 

7남매 중 막내 며느리라는 타이틀 하나로
나는 엄청나게 사랑을 많이 받았다

 

시아버님, 시어머님 두 분다 얼마나 끔찍이
나를 위해 주었는지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죄송해서 눈시울이 붉어 진다

 

다른 아들 딸들이 준 용돈은 전부 모았다가
목돈 만들어 주고 빵이나 사탕이 생기면
그 것도 모았다가 우리가 가면 주거나
아니면 직접 가지고 오셨다

 

큰집에서 시부모님을 모셨는데 우리가 가면
우리 어머님은 당신 방 제일 아랫목 따뜻한데다 나를 재웠다

그때만 해도 연탄불을 때는 온돌방이라 아랫목만 따뜻했다

 

이상하게도 아들이 며느리감을 데리고 왔는데
마음에 척 드는 게 그렇게 이뻐 보일 수가 없더란다
그래서 무슨일을 하던지 다 이뻐 보이고 좋으셨다고 하셨다

 

시아버님은 94세까지, 시어머님은 93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하셨는데 정말 사랑이 많으시고
자식을 위하여 희생하시는 옛날 어르신들이셨다

 

나도 우리 아부지 어무이처럼 며느리들에게
아주 잘 하고 싶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못난이 쥬키니호박  (0) 2013.05.14
ㅎㅎ..즐거운 내 생일과 어버이날  (0) 2013.05.08
집에서 동상 저수지까지..  (0) 2013.05.03
환상적인 꽃잔디  (0) 2013.04.14
나만을 위한 요리  (0) 2013.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