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살살 부는 가운데
콩 일부를 수확했습니다
알록달록 무늬가 있는 얼룩이콩..
강낭콩이 맞는지 확실히는 잘 모르겠네요
강낭콩은 이보다 더 색이 진한가? ㅎㅎ
아무튼 이 콩을 수확하는데 우리 부부는
한낮에 일을 했답니다
왜일까요?
그것은..그놈에 구정모기 때문입니다
이른아침에 일을 해도 모기가 물고
선선한 저녁때 일을 해도 모기가 물고..
검고 작은 구정모기가 소리없이 살살 와서
수십방씩 쏘아댑니다
오빠시떼처럼..
그래서 우리 부부는 차라리 모자 쓰고
낮에 일하자고 했네요
요즘 뉴스를 보니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오죽 모기가 극성을 부리면
한낮에 일을 할까요..
저희 집 앞에는 대나무밭이 있고 오른쪽에는 풀밭이 있고
그리고 뒷길 옆에는 논이 있습니다
그러니 오죽 모기가 많겠어요
아침에는 새소리, 저녁에는 개구리소리가
참 듣기 좋은데..모기는 싫어요오..ㅎㅎ
오늘 저녁에 처음으로 이 수확한 콩으로 밥을 지어
먹었는데 포근포근하고 아주 맛있었습니다
특히 울 옆지기가 맛있다고 좋아했어요
가물어서 콩꼬투리가 비어있는 것도 많은데
잘 말려서 밥 해 울 옆지기 밥그릇에 더 많이
담아 주어야겠네요
옆지기는 일찍 심은 콩 익어서 따고
저는 이제 심은 서리태콩 풀밭 매면서
구술땀 많이 흘린 하루였습니다
비록 적은 농작물을 심어서 먹지만 농부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릴 수가 있네요
밭에서 반찬거리를 한 가득 해 왔습니다
다듬고 씻고 데치고 썰고 무치고 담고..
풍성한 저녁 식탁이 되겠네요
이 맛에 시골이 좋은것 아니것시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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