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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아버지 기일에..

by 기쁨의 뜨락 2015. 5. 23.




친정아버지 기일이라 부천에 계신 어머니와 하루밤 자고
형제들과도 정담을 나누었네요


70년대 초반에 찍은 사진도 들여다 보며
추억을 되새겼습니다


세월이 너무 빠르다고..
벌써 우리가 이렇게 나이가 들었다고..
한마디씩 하며 어머니 어깨를 주물러 드렸습니다


요즘 들어 입맛이 없으시다고 너무 소식을 하시는
어머니가 안타까워 남동생은 아침부터 일일이
세심하게 어머니를 챙겨드립니다


다른사람이 권하면 잡수지 않던 음식도
아들이 권하면 다 잡수신다네요


우유에 녹색 차가루도 타 드리고, 양파즙, 잣,
쑥개떡, 케일즙, 수박에 생수까지..그리고 약..
우리가 있는 동안에도 여러가지를 드시게 하네요


식사를 하면서도 밥 위에 생선 살을 올려 드리고
물렁한 쑥갓나물과 잘게 다진 고기 등을 놓아 드리네요


다 잡수시며 어머니가 말씀하십니다
"나는 애기여.."


ㅎㅎ..
애기처럼 이렇게 돌봄을 받는다는 표현이십니다


제가 말했지요
늙은 말년에 우리 엄마는 복 터졌네..
이렇게 아들 며느리가 챙기니 얼마나 좋아요..


그동안 어머니는 아버지 돌아가신 후 거의 혼자 지내시다가
이렇게 아들네로 오신지가 육년째 되어갑니다


늘상 하시는 말씀이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고, 너무 좋으시다고, 그러십니다


비록 연세가 드시어 주름이 많이 진 얼굴이지만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모습이 어찌 그리 순수하신지..
언제까지나 가슴 깊이 간직하고픈 제 어머니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