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뜨락
2012. 1. 16. 01:19
둘째날..
오늘은 백두산에 오르는 날이다
그런데 비가 오고 날씨가 흐리다
일행 모두가 백두산 천지를 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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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간 대형버스에서 내려 소형버스로 갈아타고 백두산자락
근처에 까지 갔다
가는 길목에는 울창한 나무들이 있었고 온갖 꽃들이 피었다가
지었는지 시들은 꽃들이 군락을 지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답게 핀 꽃들을 볼 수 있었더면 얼마나 좋았을까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정상은 고산지대라 나무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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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백두산 천지를 향해 돌계단을 올라야한다
한두계단 처음에는 가소롭더니 "으휴" 갈수록 힘이 든다
심호흡을 해 가며 숨을 가다듬고 억지로 올라본다
중간중간 흙을 헤집고 흐르는 천지물에 손을 담그니
얼음장같이 시원하고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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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들어서 이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사람은 돈을 주고
인력거를 타고 오르기도 한다
옆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주로 뚱뚱한 사람이
인력거를 타고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 번 타려면 한국돈으로 한 이만원정도를 주어야 한다는데
이 돈을 벌려고 비지땀을 흘리면서 인력거를 떼메고 가는
사람을 보니 참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것도 생업이고 직업이니까 그런 생각을 가지지
말라고 옆에서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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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습한 공기를 피부로 느끼면서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온 세상이 안개로 자욱하다
천지는 보이지도 않고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렵다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안개와 구름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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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는 양산이나 우산을 쓰면 위험하다고
우비를 입으라고 한다
우리팀들도 다 우비를 입었는데 그 모습들이 정말 웃긴다
한국에서 상점앞에 바람을 잔뜩넣어 양팔을 흔들고 있는
광고하는 대형풍선 같다
머리는 바람에 산발을 하고 비에 젖은 얼굴은 추워서 새파랗다
손수건을 펴서 목에 감는 모습도 간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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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안개가 걷히고 천지를 볼 수 있었다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들을 찍느라고 난리다
언제 또 구름이 천지를 가릴지 모르니까..
앞서 간 사람은 천지를 보고 내려오는데 바로 뒤따라 올라간
사람은 보지 못하고 내려오는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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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려서 파란 하늘과 쪽빛 천지를 보지는 못하였지만
아쉬운데로 그래도 백두산 천지를 보니 감개무량하다
중국에서는 백두산을 장백산이라고 부른다
왜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하고 중국으로 와서 돈을 내고 보아야
하는지 그 현실이 참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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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경계석을 기준으로 한쪽은 중국이고 한쪽은 조선이다
조선땅으로 건너가서 우리모두 손에 손을 잡고 기도를 하였다
목사님이 목이 터지라고 기도하고 우리도 간절히 기도했다
저 북녘땅을 고쳐주세요! 도와주세요! 하나님 함께해 주세요!
성령이 뜨겁게 뜨겁게 임하소서! 아멘 아멘 주여!
이 기도를 꼭 응답해 주시기를 이시간도 간절히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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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은 올라갈때 보다 수월했다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산과 구름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비도 그치고 추위도 물러가고 우비를 벗으니
기분이 날라갈 것 같다
올라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뿌듯한 마음까지 느낄 수 있었다
조금만 올라가면 돼요 화이팅! 하면서 고개를 끄덕여주고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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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버스를 타고 나와서 다시 대형버스로 갈아타고
장백산대협곡에 갔다
우리나라 자연휴양림같은데 협곡이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깊이 파인 협곡을 내다보니 어머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화산폭발로 인해 생긴 것이라는데 돌이 날카롭게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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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특유의 나무냄새가 신선함을 더한다
잘 정리되어 있는 나무계단도 보기 좋았고 많은 나무가 우거진
숲속길을 거닐다 보니 내내 행복하기까지 했다
자연친화적으로 하나님은 우리를 만드셨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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