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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화투놀이

by 기쁨의 뜨락 2021. 1. 9.

 

요즘 거의 날마다

화투놀이를 합니다

 

케어하는 어르신이 화투를

너무나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저도 머리도 쓰고

손도 쓰고 치매를 예방하게 생겼네요

 

30분에서 1시간 정도 치는데

저는 무릎이 아파서 쩔쩔 매는데

어르신은 무릎도 짱짱하십니다

 

아드님도 방문을 하게 되면

꼭 화투를 치고 간다고 해요

 

지난 금요일에는 이틀을 안 오기

때문에 국을 끓여 놓고 가려고

바쁜데 글쎄 화투를 펴 놓고

기다리고 계시네요 ㅎㅎ

 

마음은 바쁜데 그래도 어르신

좋아하시는 모습 보려고 같이 앉아

화투도 치고 부엌일도 하고 그랬답니다

 

"워매..

똥을 먹었더니 바로 똥을 싸 부렀네"

 

"광이 최고랑게.. 광이 많아야

점수가 많이 나제"

 

"나 오광 해 부렀어

ㅋㅋ 기분 좋구만잉 "

 

94세 되신 할머니 답지않게 어찌나

재미있게 말씀도 하시는지

화투칠 때는 저랑 수준이 맞습니다

 

저는 화투를 쳐 본지 아주 오래 되어서

몇장 깔고 몇장 나누어 주는지

할머니께 배워서 알았답니다

 

그러니 실력이 막상막하..

주거니 받거니 재미나네요

 

오랜동안 복지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며 좋아하시는 어르신을

보는 것도 보람인 것 같아요

 

나도 저렇게 건강하고 유쾌하게

늙어 갔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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