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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우리집 수선화

by 기쁨의 뜨락 2020. 3. 22.







수선화 / 나태주


언 땅의 꽃밭을 파다가 문득
수선화 뿌리를 보고 놀란다


어찌 수선화, 너희에게는 언 땅 속이
고대광실 등 뜨신 안방이었드란 말이냐!


하얗게 살아 서릿발이 엉켜 있는 실뿌리며
붓끝으로 뽀족이 내민 예쁜 촉


봄을 우리가 만드는 줄 알았더니
역시 우리의 봄은 너희가 만드는 봄이었구나
우리의 봄은 너희에게서 빌려온 봄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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